[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서울에 거주하는 노동가능연령대 여성 중 취업 생각이 없는 청년층, 소위 ‘니트(NEET)족’은 남성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니트족은 취업을 하지도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여기에 경력단절여성도 34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성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여성노동시장의 특성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면서 취업할 생각이 없는 청년층(15~34세) 여성은 23만9000명이다. 이는 남성 니트족 15만4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여성 니트족은 청년층 여성 노동가능인구의 17.4%를 차지하며, 남성 니트족(12.2%)보다 5.2%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여성 니트족의 학력은 대졸 이상이 66.2%인 반면 중졸 이하는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 니트족이 대부분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인 것은 주로 저학력자 니트족이 많은 선진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경력단절여성은 34만8000명에 달한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30~39세가 15만7000명으로 전체 45.2%로 가장 많다. 이어 40~49세 40.2%, 50~54세 10.4%, 15~29세 4.2% 등의 순이다.

이들이 경력단절이 된 이유는 육가가 38.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혼(30.7%), 임신·출산(22.2%), 가족돌봄(4.6%), 자녀교육(4.3%) 등이 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단기 경력단절자가 많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기 경력단절자가 많았는데, 이는 일단 경력단절이 생기면 경제활동에 복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로 볼 수 있다.

서울 여성 일자리는 특정업종에 밀집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여성 일자리가 몰려있는 상위 5대 산업은 교육서비스업(12.0%), 소매업(11.6%), 음식점·주점업(11.1%), 보건업(7.1%), 사회복지서비스업(6.5%)이다. 5대 산업에 48.3%가 밀집해 있다.

남성인력은 10% 이상 밀집된 산업이 아예 없는 반면 여성 인력이 10% 이상 밀집된 산업은 3개다. 이는 여성 일자리의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서울 여성 고용형태 역시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했다. 여성 정규직 비율 58.5%는 남성(71.9%)보다 13.4%포인트 낮다.

또 여성 임금노동자 월평균 임금은 약 198만8000원으로 서울시 남성 임금노동자의 63.0% 수준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정보제공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력단절여성 발생을 예방하고 재취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여성 니트족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니트의 경제활동인구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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