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각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둔 가운데, 새로운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에 대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도 한화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한화가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1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를 두고 한화그룹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와 본입찰 참가 포기는 모두 계열사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화의 무게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사실 한화그룹으로써는 롯데카드 인수가 갖는 의미가 각별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한화그룹에 대형카드사를 추가하면 가장 약한 고리를 채우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롯데카드 인수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와 관련해서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연말부터 6개월 가까이 롯데카드 인수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면서 “이제 와 손을 뗀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10대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 관련 산업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항공 정비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인수 포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밑그림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건론되던 SK그룹은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에 나설 경우에는 손자회사 규정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면서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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