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순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 하반기 채용시장의 취업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반기에 예정된 국내 기업들의 신규채용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급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꾸준히 채용인원을 늘려왔던 대기업조차 신규 채용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채용시장은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부터 3분기(7~9월) 채용계획 인원은 25만1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4000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20.0% 감소한 수준이다.

노동부는 구인·채용 인원을 1년에 2번(1분기·3분기) 조사하며, 이번 조사 결과는 전국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2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규모별로 펴보면 주로 중소기업들이 신규채용에 대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채용계획이 감소했다.

올해 2~3분기 300인 미만 사업체 채용계획 인원은 22만명으로, 전년 동기 28만1000명보다 6만1000명(21.8%) 감소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채용계획 인원이 전체 87.5%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어두운 취업시장 전망에 대한 구직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자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계획도 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000명보다 5.0% 줄어들었다.

참고로 지난 하반기 조사 때는 중소기업은 5.1% 채용계획이 줄었지만 대기업은 14.5% 증가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채용계획을 줄이면서 취업한파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고용부는 기업의 채용계획인원 감소가 실제 취업난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채용계획인원은 사업체의 주관적 경기 인식 등이 반영돼 다소 보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그간의 추세와 최근 고용상황을 볼 때 채용계획인원 감소가 실제 채용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직종별로 채용계획 인원을 살펴보면 운전 및 운송 관련직이 3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3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1000명), 보건·의료 관련직(1만9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1만6000명) 등이 이었다.

올해 1분기 적극적인 구인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 비율은 300인 미만 사업체(10.8%)가 300인 이상 사업체(3.5%) 보다 훨씬 높았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1.5%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미충원 비율은 9.3%로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전반적인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구인과 구직 수요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은 다소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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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