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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IBK저축은행이 크게 악화된 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저축은행업계 자산기준(2018년) 상위 20개사의 올해 1분기 건전성 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IB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2%포인트 상승한 5.96%, 연체율은 2.13%포인트 오른 4.66%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저축은행 가운데 모두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IBK의 올해 1분기 총 여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틀어 1조1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은 63%나 늘어 597억원을 기록했다.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의 합계인 부실여신 또한 120% 급증해 181억원을 나타냈다.

아울러 IBK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 가운데 기업대출이 63%, 가계대출이 33%를 차지했으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51%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IBK저축의 영업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인데 최근 해당 지역의 조선 및 자동차 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자주들의 상환능력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실제로 지방 중소 저축은행들은 이미 지역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아 부실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저축은행과 유니온저축은행을 비롯해 시장에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지방저축은행 중 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꼽혀오던 IBK저축은행마저 지역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지역 산업이 침체되면서 부울경 지역의 부동산 시장 또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월 울산 아파트 매매값이 2017년 2월 마지막 주 이후부터, 부산 아파트값은 2017년 9월부터 하락세라고 전했다. 경남 아파트값 또한 2년 연속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부동산 업종별 대출 현황을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0%에서 올해 3.45%로 올랐으며, 건설업은 0.24%에서 8.56%로 악화됐다. 이에 전년 2.59%였던 전체 부동산 업종의 연체율은 3.5%포인트 올라 6.09%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건전성 지표로만 보면 IBK저축은행은 조사 대상 상위 20개 저축은행 가운데 5~6위 수준이며,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71%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리스크 관리만 잘 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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