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비대위 등 방식 불문…어떻게든 지도체제 변해야
보선에서 이미 바른미래 사망선고…내년 총선까지 존속 누가 믿겠나
지정된 패스트트랙은 논의하며 추진돼야…홍영표 무리한 추진은 ‘한국당 끌어들이기 위해’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오신환 의원이 14일 당 지도부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희는 지난 4·3보궐선거에서 소수정당인 민주당에게도 패하며 4등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런 절박함 속에서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들어내고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변화와 혁신의 내용들을 담아낼 때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성식 의원이 전날 혁신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것과 관련, ‘현 바른미래당 상황에서 혁신위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어떤 내용이든 지도체제를 변화시켜야 한다. 지금 상태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김 의원과도 공감대가 있다”며 혁신위 뿐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나 또 다른 방법 등을 강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오 의원은 진행자의 ‘손학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저희는 지난 보선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금 상태에서 안주하고 간다면 어느 국민이 그것을 동의하겠느냐.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까지 지속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국민들이 누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내홍을 가속화시킨 사보임 논란과 관련해 오 의원은 “(사보임을)무리하게 밀어붙인 부분이 있다”며 “이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된 부분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 전했다.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이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단행하며 무리한 추진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오 의원의 발언은 전날 김성식 의원 또한 ‘사보임된 사개특위 위원들을 원상복귀 시키겠다’고 공언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당의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이미 지정된 패스트트랙 법안의 철회 가능성은 일축하며 여야 합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오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은 이미 국회법에 따라 현실적으로 지정이 된 것”이라며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 말했다.

이어 “일단 공수처 법안은 아시다시피 백혜련 의원 안과 저희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 안이 동시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이 상태라면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를 무리하게 밀고나가는 원인이 논의에 참여 않는 자유한국당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이었다. 이제 패스트트랙에 올라섰으니 한국당도 함께 논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명분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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