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30년 지기’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울산공항에서 열린 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의 울산김포 노선 취항식에서 축사를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송 시장 측이 만든 선거 전략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3일자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2017년 하반기 송 시장 측 선거 전략 문건엔 ‘단독 공천’, ‘현직 장관들의 울산 방문’, ‘청와대와의 공약 협의’ 등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계획들은 실현됐다고 한다.

문건은 송 시장의 선거 캠프가 꾸려진 작년 2월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A 후보 배제’. ‘(송 시장) 단독 공천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실제 송 시장은 지난해 4월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당내 경선 없이 단독 후보로 공천됐다.

또 ‘현직 장관의 울산 방문’도 실제 이뤄졌다고 하는데, 검찰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2017년 10월 26일 당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울산 방문이라고 한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했는데, 그의 옆에서 보고를 같아 받았던 사람은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이 아닌 지역 변호사에 불과했던 송철호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송 시장이 청와대에 환경부 장관의 방문을 요청한 후 김 전 장관의 방문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 수첩에서 김 전 장관 측과 울산 방문 일정을 사전 협의한 기록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도 환경부 장관 방문 13일 전 울산을 찾아 남구 테크노산업단지 등을 방문했는데, 이날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과 지역 건설업자 류모 씨를 만났다고 한다.

그런데 류 씨는 송 시장이 2014년 울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당시 ‘송철호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전 장관은 해당매체에 “청와대 오더(명령)를 받고 울산을 방문한 것이 결코 아니다. 통상적 장관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당시 송 시장 지원 유세를 하며 “‘인권변호사 친구, 동지 송철호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문 대통령 마음”이라 했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검찰은 이 문서들이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이 모두 나서 송 시장의 울산시장 당선을 도우려 한 단서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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