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생명보험 계약자 10명 중 4명이 손해를 무릅쓰고 보험 계약을 해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되는 경기침체 탓으로 보인다.

경제사정이 부쩍 어려워지면서 최근 3년동안 생명보험 해약환급금은 무려 9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사정’을 이유로 꼽은 해약자가 44%나 됐다고 8일 전했다.

구체적인 사유를 보면 ‘졍제적 어려움’이 20%(100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목돈 마련’이 13%(65명), ‘보험료 납입 어려움’이 11%(55명) 순으로 많았다.

이 같은 사유들로 보험을 해약하는 계약자들이 최근 3년간 급격히 증가한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조사에 따르면 보험계약 2년차(13회차) 해약률은 지난 2016년 17.6%에서 작년 19.3%로 1.7%포인트 올랐다. 계약 3년차(25회차) 해약률은 4.3%포인트 올랐으며 해당 기간 해약환급금은 8조8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생명보험 해약자는 평균적으로 581만3000원을 납입했다가 405만9000원만 돌려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해약 시 환급률을 따져보면 고작 69.7% 수준이다. 보험 해약 시 30% 넘는 금액을 손해볼 수 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에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

이 같은 소비자 손해를 막기 위해 생명보험 계약유지 지원제도도 마련돼 있지만, 이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경제 사정으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진 소비자를 위해 보험 계약유지 지원제도를 8가지나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보험계약대출, 중도인출, 보험료 납입 일시중지 등 3가지 외에는 제도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 경제상황 악화로 손해를 보면서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원 제도에 대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