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전년 대비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오던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부터 한자릿 수로 ‘뚝’ 떨어졌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 입국하는 횟수는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줄어들어 방일 한국인과 방한 일본인의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방한 일본인의 방일 한국인 역전 현상은 2014년 5월 이후 5년 3개월만이다.

그동안은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일본의 한국 방문보다 더 많았으나, 8월에는 방한 일본인이 32만 9652명으로 방일 한국인 30만 8700명보다 2만 952명 더 많았다.

23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32만965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5025명보다 4.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7월까지 누적 방한 일본인이 192만8516명으로, 전년 대비 25.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 국민들의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항공 운행 편수 축소 및 중단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8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30만 8700명으로, 지난 7월 56만 1700명에 비해 무려 45% 이상 감소했다.

다만 7월에 불거진 일본여행 불매 효과가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방한 일본인 관광객의 남은 하반기 감소폭 역시 더욱 커질 수 우려가 남아있다.

방한 외국인,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 동월대비 14.0% 증가한 158만6299명이 입국했다.

8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7만8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가족여행, 학생단체 등 방한 관광객 증가로, 전체 성장률을 크게 견인했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인 ‘한국단체여행금지령’이 해소된 동시에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개별여행(FIT)과 인센티브 단체 관광을 겨냥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중국의 인센티브(기업 포상) 단체관광객 수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05% 증가한 5만9883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국가별로 보면 대만은 8.7%포인트 늘어난 10만9273명, 미국은 12.0% 포인트 늘어난 8만6586명, 홍콩은 4.0% 포인트 늘어난 6만5958명에 달했다.

특히 홍콩 방한객 수는 정치적인 불안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공 노선을 증편하거나 항공사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4%포인트 늘어났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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