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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현대자동차에 이어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노조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사실상 파업체제로 돌입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 23일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10차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가졌으나 결국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달 말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를 거쳐 내달 중순께 파업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아차 노조는 호봉 상승분을 포함한 6.8% 기본급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 연도까지 연장할 것도 요구했다.

사 측은 이같은 요구를 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작년 경영 실적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처럼 큰 임금 요구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사측이 제시한 안은 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은 동결하고 기본급의 150%인 성과급과 특별격려금 15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차는 지난 23일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4조5066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을 올렸음을 공개했다. 매출은 작년 2분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51.3% 늘었다. 기아차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인 환율 조건과 미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등 SUV차량 판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했다. 작년 실적이 바닥을 친 데 대한 상대적인 증가폭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그룹의 현대차 노조는 한발 앞서 지난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29~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치고 내달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호봉 상승분 포함 6.8% 기본급 인상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인력 충원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과의 외교불화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 가능성 등도 거론되는 시점에서 이같은 노조의 요구와 파업행태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위축되고 미래 자동화시스템에 따른 인력감축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비판의 근거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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