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보험사들의 과잉경쟁으로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이 보험회사에서 받는 판매촉진비(시책비)가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보험료 인상 부담이 늘었으며, 이 중심에는 메리츠화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보험연구원 김동겸 수석연구원의 ‘보험회사 사업비율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사업비율 추이 분석결과가 이같이 나왔다.

사업비율은 매출(보험료 수입) 대비 사업비 규모로, 사업비는 계약의 유치·유지에 필요한 비용(수당, 점포운영비,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이다. 설계사는 계약 유치 건수에 비래해 수당과 시책비를 챙긴다.

이같은 구조는 최근 보험 시장이 전속 설계사에서 GA 설계사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불거졌다. GA 설계사들이 지나친 시책비를 요구하고, 일부 보험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GA 설계사에게 높은 시책비를 보장하는 악순환으로 나타난 것.

대표적인 사례로 메리츠화재가 꼽힌다. 메리츠화재[000060]는 300% 또는 500%의 시책비를 걸고 GA 설계사들을 유입시켰다. 시책비의 퍼센트 부분은 보험 한 건당 월 보험료에 대한 수당 비율로 기본수당과는 별개다. 즉, 메리츠 화재의 GA 설계사들은 수당과 별개로 월 보험료의 3~5배 가량을 더 챙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메리츠화재의 이러한 공격적 영업은 가시적인 효과도 거뒀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5위 수준이지만, 실손의료보험과 치매 등 각종 질병보험 등 장기인(人)보험 분야의 월 매출(1∼8월)에서 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를 올해 4차례 추월했다.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여전히 삼성화재가 1위지만, 메리츠화재가 이 분야에서만큼은 2위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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