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공무원 휴대폰 사찰 관련)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노무현 정부 및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근무를 했던 윤모 총경이 빅뱅 출신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로부터 골프와 식사, 콘서트 티켓 등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윤 총경의 등장으로 인해 버닝썬이 아니라 ‘버닝문’이 될까봐 (경찰이)수사를 멈춘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버닝썬 사건 내용을 보면 ‘(승리가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 총경이 등장해서 이 모든 사건(버닝썬)이 그냥 유야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경찰이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며 수사관 150여명을 투입한 버닝썬 사건이 승리의 구속영장기각과 윤 총경의 청탁금지법 무혐의 처분으로 인해 용두사미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나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윤 총장의 등장으로 맥없는 수사결과를 가져온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와 관련해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한 말이 ‘(경찰)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공익제보자인 김태우 전 수사관의 말이 맞았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우 전 수사관은 윤 총경에 대해 ‘(윤 총경이)실세경찰로 알고 있다. 민정비서관실 출신인 만큼 현 정부에 대한 정보도 많고 인맥도 두터워 경찰 수사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배임 및 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폭행 혐의에 대해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배임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로 결론 내린데 대해, 나 원내대표는 “손석희 사장의 경찰 수사도 이해 안 돼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어 “억대 용역 계약한 혐의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로 판단했는데,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아 결국 이 정권에 가까운 언론에 대해선 봐주기식 수사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프리랜서 김웅 기자가 폭행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김 기자와 2년간 용역 계약을 맺어 월수입 1000만원을 보장한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줬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이 결과에 공감해야 법질서가 바로 설 수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최근 여러 수사를 보면 정권하고 친하면 면죄부, 안 친하면 의혹을 확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진실은 언제가 드러난다. 잠시 권력의 힘으로 멈출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영원히 가릴 수 없다”며 “봐주기 수사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된 대화 내용이 유출되자 청와대가 외교부 직원들의 휴대폰을 압수해 정보 유출자를 색출한 것과 관련해선 “구걸외교의 민낯을 들키자 공무원에게 책임을 씌우는 것은 공무원 탄압”이라며 “이것은 공무원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밖으로는 구걸, 안으로는 국민을 기만하고 공무원을 탄압하는 정권”이라며 “당사자 동의를 받은 (휴대폰)임의제출은 사실상 강제제출일 뿐 헌법에 명시된 영장주의를 무력화하는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공무원 휴대전화 사찰과 기본권을 침해하고 폭압하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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