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방문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의 개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8명이 해외유입이고 국내 발생 감염자는 26명이다.

최근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6일 이후 다시 증가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명, 경기 6명, 인천 3명, 경기 6명, 대구·충북 2명, 제주 1명이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벌어진 집단감염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 사이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초·중·고교 자녀를 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맘카페 회원들 중심으로 우려 목소리가 크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교수업 방안’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등교 연기와 관련해 “지금의 확진 상황을 가지고 등교 개학 연기를 거론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이에 맘카페 한 회원은 “개학연기 시기상조 문구에 분통이 터진다”면서 “문자 받은 확진자들은 죄다 마스크 안끼고 다녔다는 동선이고, 외국인 확진자 중 원어민이라도 있으면 아이들 어쩌나 싶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전 우선 결석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안정화되면 등교 시킬려고”, “1학기는 그냥 온라인 수업 계속했으면”, “세계 1위 코로나 방역 극복한 나라 타이틀이 그리 중요한가”, “도대체 몇명이 더 감염되고 얼마나 더 확산돼야 연기할 건지” 등의 의견이 댓글로 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유있는 등교개학반대 청원합니다’라는 글에서 “대한민국에서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아빠”라며 자신을 소개한 청원자는 “현시점에서 등교개학은 결사반대합니다”고 말했다. 이날 10시 50분 기준으로 총 2248명이 해당 청원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긴장하고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역학조사에 대해서도 학교 방역과 연계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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