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민주평화당은 27일 패스트트랙 철회·유감표명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소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거론하며 “문화는 세계수준으로 달려가는데 한국정치는 막말과 장외투쟁과 막무가내 식 정치로 국민을 절망시키고 있다”며 “정권 탄핵 이후 유일한 성과가 선거제 개혁 정치개혁 패스트트랙인데 이를 철회하라는 요구야 말로 한국당이 개혁을 방해하는 수구냉전보수 세력의 정체성을 자백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1, 3, 5, 7월은 국회를 안 여는데 홀수 달은 국회 열면 안 되는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과거 군사정권 때 국회를 열면 성가시니까 될 수 있으면 닫아두려고 했다. 그 유산을 아직까지 답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정권 당시)교섭단체가 많아지면 안 되니 열 명으로 했던 것을 스무 명으로 올렸다. 아직도 군사독재가 국회문화를 지배하는 것이 한탄스럽다”면서 “매달 1일 국회를 열든, 무노(無勞)무임(無賃)을 하든 양당 간 결정을 하고 황교안 대표가 여기에 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성엽 원내대표 또한 “한국당 황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동안 강경한 언어를 동원,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거듭 비난했는데, 과연 그가 현 경제난에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현 경제난은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초래한 것”이라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한 번도 현 경제난을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 다시 집권해도 경제난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한국당은 경제난 원인이 어디 있는지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정을 마쳤으면 조속히 국회로 돌아오기 바란다. 민생이 어려운데 국회로 들어오는데 무슨 명분이 필요하냐”며 속히 국회로 복귀해 추경안과 경제난 대책마련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최경환 최고위원 또한 이에 가세했다.

그는 “국회는 정지된 상태로 아무 역할도 못하는데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서로 말싸움하며 소모적 논쟁에 매몰되고 있다”며 “5월 국회는 이미 물 건너갔고 이 상태라면 6월 임시국회도 식물국회 상태가 될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한국당은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아무런 정치개혁도 못보여주고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몽니만 부린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몽니도 어지간해야 들어주는 거 아닌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들 피로감만 높이는 소모적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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