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준 부사장 “장비 공급 가능” 밝혀
영국, 삼성 거론하며 ‘금융 우대’ 러브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영국 5G 통신망 구축사업에 참여의향을 밝혔다.

 

9(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영국 하원 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삼성이 영국에 새로운 5G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확실히 가능하다 (Yes we can, definitely)”라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직접 사업 참여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통신망 장비 공급을 위해 유럽 업체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4G5G, 6G와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지난달 삼성전자는 캐나다 3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러스의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텔러스는 이전까지 화웨이의 4G 장비를 100% 사용해왔지만 5G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으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퇴출을 결정했다. 2023년까지 5G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하고 이를 대체할 사업자를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15G 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했다. 단 점유율 35%를 넘지 않고 비핵심 분야에서만 사용하도록 하는 제한조치가 전제됐지만 참여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불과 반년 만에 입장이 선회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으로 반중 감정이 고조된 데다, 화웨이의 사업 지속에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미국의 추가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장비 공급 능력이 타격을 받았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퇴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화웨이를 대신할 사업자로 삼성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의 공급자로서 생존력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일본의 NEC5G 통신망 구축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한 무역과 금융 우대조치 등의 혜택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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