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고소득층 영유아 부모는 자녀의 미래 직업으로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전문직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지거나 아예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가구의 소비실태조사 및 양육비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내 1명 이상의 유아가 있는 1625가구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자녀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 ‘전문직’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사‧공무원’(17.1%), ‘문화‧예술인’(8.8%), ‘전문기술직’(7.4%), ‘대기업 또는 금융’(6.0%), ‘자영업 고용주’(2.2%), ‘언론인’(1.9%)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경향은 가구 소득에 따라 달라졌다.

월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전문직 선호도가 40.6%에 달했다. 반면 소득이 낮아질수록 전문직 선호도가 떨어졌다. 월소득 299만원 이하에서는 선호도가 22.0%에 불과했다.

또 고소득층에서는 ‘자녀 직업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이 13.0%였으나, 저소득층에서는 고소득층 응답률의 두 배에 달하는 25.6%를 기록했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자녀 세대가 살아야 할 미래에는 사회경제적 격차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보다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2.8%에 달했으나, ‘지금보다 평등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7.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부양책임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활하되, 자녀도 부양책임은 있다’는 대답이 64.3%로 가장 많았다.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30.2%였다.

노후 준비와 자녀 양육을 위한 지출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5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 양육이 더 중요하다’ 21.3%,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 16.6%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아직 한국 사회에는 자녀의 부모 부양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고, 이는 가구 소비에 있어 교육·보육비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는 기저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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