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추정 순이익 3.4조…전분기 대비 17.6% 감소
코로나 추가 충당금 5000억·사모펀드 배상금 3200억

▲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8개 금융지주의 2분기 추정 순이익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국내 은행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과 사모펀드 관련 배상금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8개 금융지주의 2분기 추정 순이익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 (자료제공=하나금융투자)

이번 실적 하락은 약 5000억원 정도에 달하는 코로나 추가 충당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가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하면서 2분기 중 은행들의 코로나 대비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초기에는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기업대출 지원에 초점에 맞췄지만, 코로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은행 건전성 저하에 대비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를 대비한 2분기 추가 충당금은 은행권 전체 약 5000억원 정도로, 미국 등과 비교해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주로 집합평가자산(정상·요주의)의 PD(부도율) 등 리스크 컴포넌트 값을 조정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회계법인과의 의견조율 등을 거치면서 충당금 적립 범위와 규모가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2분기 은행 대손충당금은 약 1조8000억원으로 1분기의 1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손실도 은행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라임과 독일헤리티지DLS 비용처리 1500억원, 우리금융은 라임펀드 관련손실 약 1000억원, 하나금융은 라임펀드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관련 손실인식 약 700억원등이 예상된다.

사모펀드 관련 손실 여부에 따라 은행간 실적또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거의 없거나 추기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2분기 순익이 각각 9220억원과 609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사모펀드 손실 부담이 큰 신한지주는 2분기 추정순익이 8190억원으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우리은행도 2분기 실적은 약 3630억원으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가 충당금과 배상금 등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제외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3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서서히 반영되면서 2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 추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은행 대출성장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5%를 넘어서면서 상쇄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도 증권계열사의 거래대급 증가에 따른 리테일 이익과 채권을 중심으로 S&T(Sales&Trading) 관련익이 큰폭 개선되면서 1분기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는 이달 20일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각사)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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