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25만명 늘어나면서 고용률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특히 정부가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연령대와 업종의 고용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40대와 제조업 등의 고용률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 증가했다.

지난 2월에도 취업자 수가 26만6000명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취업자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농립어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감소 중이나 그 폭이 축소되는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17만2000(8.6%)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 상업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농립어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각각 8만3000명, 7만9000명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10만8000명(-2.4%) 줄었다. 지난해 4월 6만8000명 감소한 후 1년 가까이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전기제어변환, 전기장비 등의 업황이 부진했다.

취업자 감소 폭은 지난해 12월(-12만7000명)과 올해 1월(-17만명), 2월(-15만1000명)보다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10만명대 감소 폭이 유지되고 있다.

정동욱 과장은 “상용직보다는 임시직에서 주로 줄어 업황이 개선되면 감소 폭이 축소될 수 있다”며 “지난 1월부터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어 업황이 좋아진다면 개선 기미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고용률도 개선됐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를 기록해,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3월 기준 가장 높았다.

모든 연령대의 고용률은 상승했지만, 40대는 전년 동월보다 0.6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대학 졸업 이후 고용 시장에 진입하는 25~29세 청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취업자 수는 34만6000명 늘고, 고용률이 1.2p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 2월 60세 이상 연령의 취업자 증가폭이 39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면, 40대는 취업자가 16만8000명 줄었다. 제조업과 숙박음식업에서 해당 연령대의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0대에서도 취업자 수가 8만2000명이 줄긴했지만, 이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 감소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의 고용률은 75.5%로 지난해 3월과 같아 취업자가 감소한 만큼 해당 연령층의 인구가 줄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고용률은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특히 청년층에서 고용률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마이너스이지만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어 1∼2개월 지켜보면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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