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은 씨(오른쪽)가 지난해 1030일 자신의 SNS에 올린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가운데)과 김세연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왼쪽)과 함께 찍은 사진. (출처=최대현 펜앤드마이크 편집제작부장 페이스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만든 ‘희망공약개발단’에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씨를 옹호한 나다은 씨를 지난 9일 영입했다가 <펜앤드마이크> 보도 이후 ‘조국 수호대 영입’ 논란으로 12일 긴급 해촉한 가운데, 나 씨를 영입한 인사가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김세연 차세대여성위원장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대현 <펜앤드마이크> 편집제작부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다은 씨를 추천 혹은 영입한 인물이) 김세연 차세대여성회장이라고 하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한국당 내부 문건으로 보이는 ‘공약개발단 레드팀 나다은 위원 관련 보고’라는 문서를 게시했다.

해당 문건에는 “나 씨는 2010년 2월 22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당원으로, 한국당 여성국은 나 씨를 김세연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으로부터 정책과 여성에 관심 많은 여성인재로 소개받았고, 문제가 되는 블로그 활동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공약개발단 레드팀 위원으로 추천했고, 지난 9일 임명됐다”고 적시돼 있었다.

앞서 나 씨는 지난 11일자 펜앤드마이크 <[단독] 한국당, 총선 승리하겠다며 만든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에 ‘조국 수호대’ 나다은 위촉 논란> 제하 보도로 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나 씨는 과거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나다은tv’를 통해 조국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조국 수호’ 서초동 집회를 응원해왔으며, 조 씨가 법무부 장관 사퇴 후에도 블로그에 “검찰개혁은 어디로? 누가하나? 차기 법무부 장관은? 조국 장관님 고생하셨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나 씨는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에 대한 입장이나 남북통일에 대한 견해 등 한국당의 정책 노선과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친(親)민주당 성향을 보인 인물이 대한민국 보수우파 정당을 자임하는 자유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조직에 ‘인재’랍시고 영입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의 ‘인사검증’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해 11월 1차 인재영입 당시에도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를 영입했는데, 그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옹호성 SNS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고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는 ‘신보라 비서 남편’ ‘주사파’ 등 의혹으로 한국당이 표방하는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으며 ▶1차 영입인사에 ‘여성 몫’ 인사로 알려진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도 과거 회장 취임사에서 정의당 등 좌파 성향 정당에서 주장하는 ‘남녀 동수 공천’ 등을 주장했던 인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해당매체에 “나 씨의 과거 행적이 사실이라면 이를 영입한 당료들에 대한 징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 씨가 위원이 될 뻔한 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의 총괄단장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맡고 있으며, 공동단장과 ‘2030공감플러스’ 단장에는 각각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과 배승희 변호사가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나 씨의 입장은 “검찰 개혁을 응원했지만 이른바 ‘조국수호대는 아니다”, “여성 관련 전문지 언론인(전 주간여성 여성일보 편집국장)으로서 ‘서지현 검사 미투사건’ 이후 검찰 개혁을 지지했지만 결코 ‘조국 지지자’가 아니다”, “여성일보의 기사는 언론인으로 직업 활동으로 판단해주길 요청” 등이라고 했지만, 결국 나 씨는 위촉된지 3일만에 해촉됐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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