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과)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희망컨대 앞으로 시간이 지나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북한은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문 대통령 또한 이에 동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경협을 위해 재량을 부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많은 인도적인 방안들을 검토 중이고 남한이 북한에 식량 등 여러가지를 지원하는 건 괜찮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회담 계획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회담이)있을 수는 있지만 신속절차(fast process)가 아닌 단계적 절차(step by step)”라며 “서두르는 건 좋은 협상이 아닐 것”이라 말했다.
또 남북미 3자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 또한 가능하다. 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기에 대체적으로(largely)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오랜 시간 사투를 벌여온 것을 안다. 문 대통령은 훌륭하게 해냈고 문 대통령을 멋진 동맹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최근 몇 주간 통화를 했었느냐’는 질문에는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린 매우 좋은 관계”라며 자세한 답변은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재개를 얼마나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아니지만 때가 되면 큰 지원을 하겠다. 한국·일본·중국·미국·러시아 등 많은 나라들이 도울 것”이라며 시기에 대해 “핵무기가 폐기되고(gone) 만족할만한 협상(right deal)이 이뤄질 때”라 밝혔다.
이어 “북한은 여지껏 보아온 여느 잠재력만큼이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두 면은 바다고 다른 면은 러시아, 중국, 한국에 둘러싸여 있는 믿기 힘든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며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아름다운 땅과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한다면 오늘 제재해제 관련 논의를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것이다. 오늘 회담의 주요 회담이 될 것이다. 그럴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 쏟아지는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대북제재 완화나 스몰딜 타결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인지 완화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현 수준의 제재가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미국은 제재가 유지되길 바란다(remain in place)”며 “제재를 상당 수준 늘리는 방안도 있었지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고려해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알다시피 나는 2주 전 그것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북 추가제재안을 철회했음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제안했던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용이 어떤지 봐야 한다. 다양한 스몰딜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우린 빅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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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