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황교안 통합론…계속되는 마찰음 속 단호한 유승민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3 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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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5년 국회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06.19.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천명한 보수 빅텐트론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의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유승민 의원이 탄핵 극복 등 조건부 연대를 내세웠지만 한국당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11일 유승민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려운 요구인 것이 사실이지만 보수가 다시 살기 위해서는 3원칙에 대한 분명한 답이 있어야 한다”며 “황 대표가 아직 확답을 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 통합 제안에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황 대표가 유 의원의 제안에 탄핵을 불문에 붙인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탄핵의 극복과 불문은 엄연히 다르다. 유 의원은 이를 신뢰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확답이 있을 때까지)보수통합추진팀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확답 없이 팀을 만들어 통합 논의에 들어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도 말했다.

유 의원 측의 한 인사도 “황 대표가 밝힌 제3지대 통합이 유 대표의 원칙과 비슷한 것 같아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모양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면서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 양쪽의 신뢰가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밝혔다.

현재 한국당의 통합추진단장은 원유철 의원이 맡고 있다. 과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시절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로 있던 당시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며 유 의원과 호흡을 맞추던 원 의원이었지만, 탄핵정국으로 인해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며 두 사람이 멀어지게 됐다는 것이 최근 정치권의 분석이다.

유 의원의 사퇴 후 원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이어받았는데 이듬해 총선에서 유 의원이 친박세력에 의해 공천을 받지 못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기에 원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당 내에서는 원 의원을 단장으로 변혁과 통합을 꾀하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견이 일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황 대표에게 ‘월권’을 불사한 직언을 올린 사실이 최근 언론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12일 황 대표와 중진의원들 간 오찬 회동에서도 심재철 의원이 “원 의원은 유 의원과 구원(舊怨)이 있다”며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재고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원 의원도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황 대표는 “그쪽(변혁)이 (원 의원을)원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변혁 측은 그런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변혁 측이 원 의원을 지목하지는 않았더라도 물밑 접촉은 이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원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통과정에서 신뢰관계가 없었다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변혁 측과 소통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 밝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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