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1인 미디어가 각광받으면서 영상콘텐츠 제작을 위한 취미용 드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취미용 드론의 성능은 제조사마다 제 각각이어서 비행시간은 최대 5배, 배터리 충전시간은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드론 10개 브랜드,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정지비행 성능 ▲배터리 내구성 ▲영상품질 ▲최대 비행시간 ▲충전시간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최대 비행시간은 제품별 최대 약 5.2배, 충전시간은 최대 약 10.3배 차이가 있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지만, 1개 제품은 표시사항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킨 후 최대 비행시간을 측정한 결과에서는 패럿의 아나피 제품이 25.8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JJRC의 H64 제품이 5분으로 가장 짧았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후 충전이 완료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충전시간의 경우 패럿 맘보FPV가 27분으로 가장 짧았다. 시마X8PRO 제품은 277분으로 가장 길었다.

참고로 드론의 비행시간은 대략 5분~30분 이내이며,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야하기 때문에 충전시간이 짧을수록 사용성에서 유리하다.

카메라가 장착된 9개 제품의 영상 품질은 DJI의 매빅에어, 자이로의 엑스플로러V, 패럿의 아나피 등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배터리 내구성 시험에서는 DJI(매빅에어)·시마(X8PRO)·제로텍(도비)·HK(H7-XN8)·시마(Z3)·바이로봇(XTS-145, 패트론V2) 등 7개 제품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배터리 내구성은 반복적인 사용(수명)과 장시간 보관 후 초기용량 대비 유지비율 등을 평가했다.

소음은 실내용 제품이 67dB(데시벨)~83dB, 실외용이 80dB~93dB로 측정됐다. 공기청정기가 56dB~65dB, 전기믹서 76dB~91dB인 점을 감안하면 드론 비행소음이 전기믹서에 준할 만큼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정지 비행 성능 시험에서는 DJI(매빅에어)·제로텍(도비)·패럿(아나피)·시마(Z3)·패럿(맘보FPV) 등 5개 제품이 고도와 수평을 비교적 잘 유지했다.

정지비행은 비행 중 조종기를 조작하지 않을 때 드론이 스스로 고도 및 수평을 유지하며 제자리에서 비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 성능이 우수할수록 충돌,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이 감소하고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기도 수월해진다.

1m 낙하시험에서는 자이로(엑스플로러V) 제품이 기체 일부가 파손됐고, 특정 습도에 반복 노출한 뒤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한 결과 드로젠(로빗100F)이 주요 부품에서 오작동을 일으켰다.

안전성에는 모두 이상이 없었지만 JJRC(H64) 제품은 전파법에 따른 의무표시 사항을 누락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비행장소가 실외인 경우 GPS(위성항법장치)를 적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등 비행 장소에 따라 적합한 드론 모델을 써야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취미·레저용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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