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9일 경기도 이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시연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AOS 알파'를 시연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금융위원회는 금융분야에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산업 창출을 위해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분야 인공지능(AI) 활성화’ 워킹그룹 첫 회의를 개최했다. 워킹그룹에는 금융회사, 핀테크기업,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합·활용이 중요해지면서 마련됐다.

특히 AI는 기존의 데이터 활용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AI 활용 신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전 산업에서 데이터 및 AI의 활용·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인 ‘데이터 댐’에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홈서비스 보급, 생활밀접분야 AI 융합 확대 등을 포함했다.

특히 금융분야에서는 신용평가·여신심사·보험인수·자산운용 등 분야에서 AI도입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열린 ‘AI 기반 자동차보험 서비스’에서는 AI가 사고 차량의 사진을 보고 예상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날 시연회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AI 기반 차량 수리비 산출 서비스가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술 융합 사례”라며 칭찬한 바 있다.

이밖에 AI는 대고객 서비스 뿐만 아니라 상품 심사·평가, 내부 업무 처리 등 금융 회사 영업활동의 전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AI 기반의 챗봇을 통한 고객 상담이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NH농협은행의 AI 은행원 서비스는 방문 예약, 필요서류 안내, 맞춤형 상품 정보 등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보이스피싱 차단 앱은 AI가 통화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확률이 높으면 경고해준다.

KB국민은행은 단순·반복적인 업무 처리에 AI를 도입해 연간 업무시간을 125만 시간 단축했다.


▲ 금융분야 AI 활성화 워킹그룹 구성안

 

워킹그룹은 금융분야 AI 활성화를 위해 크게 세가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AI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및 규율체계 정립 ▲데이터 제공 체계,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구축 ▲AI 특화 소비자 보호 제도 마련과 AI를 활용한 검사▲감독 체계 구축이 그것이다.

우선 워킹그룹은 AI 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저해하는 금융분야 규제를 점검해 개선 방안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AI 금융 서비스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형태로 실무 프로세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AI 활용의 윤리 원칙을 담은 ‘금융분야 인공지능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워킹그룹은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 인프라(가칭 금융분야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AI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대비해 소비자 보호 체계도 구축한다. AI의 잘못된 업무처리 등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 발생 시 책임주체, 구제 절차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과에 대해 객관적 설명이 가능한 ‘설명가능한 AI’에 대한 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분야 AI 활성화 워킹그룹을 운영해 연말까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워킹그룹 운영과 함께 금융분야 AI 활성화 관련 정책과제 발굴을 위한 정책연구용역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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