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4.6% 오른 363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6950만원 이상이면 상위 10%에 해당했으며, ‘억대’ 연봉 근로자는 49만명에 달했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1544만명의 평균 연봉은 3634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3457만원보다 159만원(4.6%) 오른 것이다.

연봉 순서대로 근로자 수를 10%씩 10개 집단으로 분류한 결과에서는 상위 10%(10분위) 연봉 하한선은 6950만원이었다.

상위 20%는 5062만원 이상, 상위 30%는 4064만원 이상, 상위 40%는 3380만원 이상, 상위 50%는 2864만원 이상 이었다.

분위별 평균 연봉은 10분위 9931만원, 9분위 5893만원, 8분위 4528만원, 7분위 3701만원, 6분위 3105만원, 5분위 2639만원, 4분위 2290만원, 3분위 1988만원, 2분위 1562만원, 1분위 689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연봉 상승률은 중하위 그룹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해 소득 3분위 그룹의 평균 연봉은 2017년에 비해 10.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와 함께 소득 2분위와 소득 4분위의 임금상승률도 각각 10.3%, 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소득 8분위부터 10분위까지의 연봉 증가율은 3%대에 그쳐, 임금 상승률이 중간이나 하위 집단에 비해 낮았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 고용 정책의 영향으로 저소득 임금근로자 연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비고용 상태인 저소득층까지 포함된 통계는 아니기 때문에 저소득층 전체의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한경연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정규직간 임금격차도 줄어들었다.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임금 대비 중소기업 정규직의 평균 임금 비율은 2017년 55.7%에서 지난해 58.1%로 올랐다. 대·중소기업 정규직 임금격차가 2.4%p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6487만원으로, 2017년 대비 27만원(0.4%) 느는데 그치는 동안,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평균연봉은 176만원(4.9%) 상승한 3771만원을 기록했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경제성장률(2.7%)은 2017년 성장률(3.2%)보다 낮아졌으나, 평균연봉 인상률은 전년(2.2%)보다 2.4%p 상승한 4.6%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감소한 반면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생산성과 연동된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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