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트럼프-아베 밀월관계 의식했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차 방한하는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을 접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섀너핸 미 국방대행과의 접견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고민정 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과 섀너핸 국방대행은 비핵화 목표 달성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제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공감한 것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 및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게 고 대변인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해나갈 것을 당부하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발전이 미·북간 비핵화 협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선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식량지원 등의 인도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섀너핸 국방대행을 설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섀너핸 대행은 “한미동맹에 철통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며 “튼튼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공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같은 섀너핸 대행의 발언은 결국 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입장에 대해 ‘선(先)비핵화, 후(後)제재완화’라는 미국의 입장을 고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이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밀월관계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한다.

한편, 청와대와 외교부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전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방한 일정을 구체화하지 못한 것과 함께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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