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3.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2호 인재로 영입된 원종건 씨가 23일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세간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겠다는 의도다.

원 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이라 안 된다’, ‘가진 것 없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 지역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1993년 경기 안산에서 태어난 원 씨는 2005년 MBC에서 시각장애인 어머니가 개안수술로 시력을 되찾자 눈물을 흘리던 초등학생으로 소개되며 지난해 12월 29일 민주당 2호 인재로 영입됐다.

원 씨는 “영입 발표 후 많은 기자들이 ‘20대인데 왜 정치를 하려느냐’고 물어왔다”며 “그 질문 속에는 ‘나이도 어린데 정치를 알면 얼마나 알겠어?’, ‘그런 이력으로 정치를 할 수 있겠어?’라는 의문이 숨어 있다”고 했다.

이어 “20대는 정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야 말로 고정관념”이라며 “제가 보란 듯 청년의 패기로 뚫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례를 받을 것인지 지역구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그는 “저는 기성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조직, 자금 동원력, 학연과 지연 단 한 가지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젊음과 패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좋은 학벌, 좋은 경제력, 좋은 스펙을 갖춰야만 정치를 할 수 있느냐”며 “우리 사회 소수자와 약자들은 누가 함께 해주느냐”고 물었다.

원 씨는 “잠 잘 곳, 먹을 것이 없는 수많은 소외계층이 있다. 이 분들과 함께하겠다는 용기를 보여주기 쇼라고 감성팔이 이벤트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이 땅의 약자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들의 고단한 삶에서 흘리는 눈물의 아픔을 절절하게 알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아울러 “말로는 청년세대의 정치 무관심을 질타하면서 청년이 정치를 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단정 짓지 말아달라”며 “가진 것 없는 청년이 정치를 할 수 있는지 보다 청년정치가 왜 힘든지 이 구조적 모순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함께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험지여도 좋고 더 험지라도 상관 없다. 지역에서 청년의 패기로 당당히 승부하겠다”며 “가장 의미 있고 힘든 경쟁을 통해 선택받고 이변과 파란을 일으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히 젊음과 패기로 이 땅에도 청년이 살아 있다는 것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경쟁해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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