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의당 조차 ‘李 부적격’이라며 데스노트 등재
박지원 “李, 조지 소로스처럼 주식전문회사 차려야” 권면
김도읍 “국민연금 어렵다…李, 국민연금기금 운용하러 가야”

남편 오충진 “제 연봉은 5억원가량…불법재산증식 없었다” 해명
한국당 “李부부, 내부정보 이용 및 작전주 패턴 가능성 농후…검찰고발”

▲(왼쪽)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오른쪽)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청와대가 35억원대 주식 보유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11일 <중앙일보>를 통해 “이 후보자가 사퇴하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사퇴얘기가 안 나올 수 없어 사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청와대의 연이은 인사검증 실패와 이 후보자의 주식 투기 논란에 소위 ‘조조라인’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청와대 입장에선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해당매체를 통해 “청와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다주택 문제처럼 국민 정서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해충돌 문제도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데스노트(Death Note)’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이미선 불가’ 방침에는 이견이 없으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수도 있는 민주당 내에서조차 청와대 내 인사 시스템에 대해 성토한 것으로 전해져 청와대와 여당의 고심은 깊어지고만 있는 상황이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 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며 “청와대 내 인사 시스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정의당이 반대하면 사퇴한다’는 뜻의 정치권 속설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11일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될 것을 권하며 “이 후보자가 제출한 주식거래표를 보니 미래에셋에서 약 680회, 신한금융투자 540회 등 1200회가 넘고, 후보자의 남편은 4090회가 넘는다”며 “주식 전문회사로 돈 많이 벌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게 더 좋은 길”이라고 권면했다.

또한 조응천 민주당 의원조차 이 자리에서 “특정 회사에 굉장히 속칭 ‘몰빵’이라 할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는데”라며 “하... 아니,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요?”라고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연금이 어렵다”며 “이미선 후보자는 헌법재판관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하러가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임명 강행 분위기다.

이 같은 논란에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연봉은 세전 5억3000만원가량으로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 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다”며 “불법적인 방식으로 재산 증식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도읍 의원은 12일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러한 오충진 변호사의 부인 구하기에 대해 저희는 휘말리지 않겠다”며 “월요일 날(15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의원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후보자 부부의) 주식 거래 패턴을 보면 내부정보 이용과 작전주 패턴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수사로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 변호사가 언론 매체건 자신의 페이스북이건 여러 경로를 통해 진실게임 공방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저희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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