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정부가 중금리대출과 모바일뱅킹 확대 기조에 집중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경쟁에 나섰다. 저축은행업계는 정부의 규제를 비교적 덜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영업 시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관련 업계는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제2금융권 중금리대출 금리 요건을 업권별로 차등화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의 평균금리는 16.5%에서 16%로, 최고금리는 20%에서 19.5%로 0.5%포인트씩 인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영업구역 내 중금리대출을 판매할 시 150%의 인센티브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 중금리대출 판매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중금리대출 경쟁에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데 그 핵심은 고객 신용등급 및 상환능력 평가에 필요한 ‘신용평가시스템(CSS)’고도화 수준으로 꼽히고 있다. 이 CSS는 고객의 연체 내역 등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한도나 금리, 신용등급 등을 세분화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출 시 간편하고 빠른 절차도 경쟁력 확보에 있어 핵심이다. 최근 시중은행도 모바일 화면을 통해 3분이면 실행되는 모바일 신용대출을 내놓은 가운데 비대면 대출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단, 현재까지는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365일 대출 실행이 가능한 상품은 저축은행중앙회전산망이 아닌 자체 전산망을 통한 모바일플랫폼 구축이 완료된 일부 대형 저축은행(웰컴·SBI·OK)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금리대출 경쟁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CSS 고도화와 디지털 뱅킹 구축에는 인력과 개발비 등이 대규모로 필요해, 일부 중대형 저축은행들만 경쟁력 확보에 용이하고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시스템은 같은 등급이라도 평가 시스템에 따라 어느 고객이 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각 저축은행의 영업기밀로 꼽힌다. 중금리대출은 전 금융권에서 가장 오랫동안 4~10등급에 이르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확보해 온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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