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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퇴직연금의 인기로 저축은행들이 고객 유치에 순항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잔액이 무려 6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업권 내 퇴직연금 취급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무려 5배 가량이나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퇴직연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곳으로는 SBI와 OK, 페퍼, 유진, JT저축은행 등 25곳이 있으며 이 중에서도 업계 1, 2위인 SBI와 OK, 페퍼저축은행 등 3곳에서 전체 퇴직연금 비중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퇴직연금을 두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BI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출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신규 실적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재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 24개 채널을 통해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페퍼저축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했으며, 실적 1조원을 돌파한 시점은 이들보다 한 달 가량 빨랐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어 OK저축은행도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으로 신규 실적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21일 기준 퇴직연금 신규 취급액은 1조34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가 전보다 하락하긴 했으나, 시중은행에 비하면 고이율이기 때문이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이달 기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연 2%, 확정급여형(DB) 기준 연 2.4%로 집계됐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은 DC·IRP 기준 연 2.1%, DB 연 2.2%로 OK저축은행은 DC·IRP 금리 1.7%, DB 2.3% 수준이었다.

아울러 저축은행업권의 건전성 강화로 시중은행 못지않게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자금이 몰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 퇴직연금 DC·IRP 상품은 일반 정기예금과 별개로 원리금 포함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며 IRP상품은 세액공제 혜택까지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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