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오는 22일부터 미국에서 진행될 경제토론회 ‘잭슨홀 미팅’ 결과가 이번 주(19~23일) 국내 증시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향후 금리인하 속도를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경제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심포지움으로, 파월 의장이 연설자로 나선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는 만큼 파월 발언에 따라 Fed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전 버냉키 Fed 전 의장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양적완화의 신호를 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미팅에서 Fed의 완화적 스탠스가 확인된다면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잭슨홀 미팅 결과에 대해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장중 한때 1.619%까지 내려가면서 2년물 금리인 1.628%를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통상 채권금리는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높지만,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줄고 심한 경우 역전 현상도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장단기 금리차 축소나 금리역전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도 여겨진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와 옐런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완화적 정책 스탠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이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라 확대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7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장기적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란 발언으로 시장에 실망을 줬지만 성명서에선 양적 긴축(QT) 종료 시점을 앞당겨 비둘기적 스탠스가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한 주”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 연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FOMC 금리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고, 더욱이 파월 의장이 강조한 중간 정책 조정(Mid-cycle adjustment)이라는 표현은 연속적인 금리인하 기대를 제한한다”면서 “이후 수집된 각종 주요 경제지표 결과 역시 급격한 금리인하 개연성을 낮춘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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