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국 주택경기가 역대 최악에 치닫고 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42.1로 전달월대비 8.9p 하락했다. 이는 2014년 5월 HBSI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HBSI와 주택건설사업자들의 심리지수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기준치(100) 보다 아래면 주택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공급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HBSI 전망치는 전월대비 8.6포인트 하락한 59.6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70선 붕괴에 이어 60선도 무너진 것이다. 경기 지역은 56.2, 인천은 54.1을 나타냈다.

부산은 42.8로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광주(55.1), 울산(54.5) 등 역시 사업개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 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최대 직격타를 맞은 대구(44.7)의 경우에는 50선까지 무너졌다.

주택경기가 미끄러진 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았고 이에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이 더욱 커진 탓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택건설사업자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지표는 전월대비 16.3p 하락한 59.7로 집계됐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건 최근 금융기관들이 PF대출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이같은 주택시장 부실 우려를 타파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자금조달 상황마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주택시장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택시장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주택건설현장의 인력, 자재, 자금조달 등 공급여건 안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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