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달부터는 리터(ℓ) 당 평균 가격이 1500원 선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넷째주 보통휘발유 평균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7.9원 상승한 ℓ당 1441.0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둘째주 1342.71원을 찍은 이후 반등하더니 10주 연속 상승했다. 4월 넷째주 경유 가격도 1328.88원으로, 지난해 12월 둘째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국내 유가 상승세는 다음달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달 6일 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축소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이란 석유 금수 제재조치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이란 제재 발표를 전후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3% 안팎으로 오르며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가격 인상분은 휘발유 ℓ당 65원, 경유 ℓ당 46원,LPG 부탄 ℓ당 16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석유업계에서는 다음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500원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이달 둘째주 1502.70원으로 1500원선을 넘었고, 넷째주에는 1537.73원까지 올랐다.
이에 정부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해 국내 유가를 안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 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등 국내가격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 수급ㅇ르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원료 활용방안 등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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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