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전기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577억원, 영업이익 14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견줘 1479억원(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6억원(29.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는 매출이 1666억원(7.8%), 영업이익은 973억원(40.1%) 줄었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신규 공급과 전장용 MLCC,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성장했다”면서도 “IT 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기 대비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781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0%, 전기대비 7% 감소했으며 주요 IT거래선의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모듈 부문의 2분기 매출은 8112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33%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5% 줄어들었다.

이는 중화 거래선향 광학 5배줌 카메라모듈을 신규 공급, 고화소 멀티카메라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는 증가했지만 전기대비는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용 카메라와 통신모듈 공급 감소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판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16%, 전기대비 5% 증가한 34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앙처리장치(CPU)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등 패키지 기판 공급을 확대한 영향이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MLCC 수요의 회복 지연 및 가격 하락,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IT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역시 MLCC 재고 소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는 IT 제품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기이며, 주요 거래선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IT용 하이엔드 MLCC와 전장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늘리고 고화소·광학 줌 등 고사양 카메라모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통신모듈 및 패키지 기판 등 5G(5세대) 관련 부품 수요 증가에도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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