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352억에서 3673억원으로 10배 증가
1·2차 협력사 간 거래 비중 증가 두드러져
2015년 1.6%에서 올 상반기 9.6% ‘껑충’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LG전자의 ‘동반 성장’이 탄력받고 있다.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한 거래 규모가 5년 새 10배 늘어났다. LG전자는 상생협력의 효과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2075억원으로, 국내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1차 이하 협력사가 지급하는 대금이나 물품을 대기업의 신용으로 결제,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할 경우, 2차 협력사도 LG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부도위험 없이 대금을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5년 1차 협력사에 결제한 납품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결제되도록 하는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352억원에 불과했던 거래금액은 지난해 3673억원까지 늘었다. 연 평균 664억2000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LG전자는 공문과 가입절차 안내 등을 통해 1차 협력사들에게 상생결제시스템 도입을 권장해왔다.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한 협력사에게는 평가 시 가점을 주어 더 많은 2차 협력사가 혜택을 받도록 유도했다. 이에 1·2차 협력사 사이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한 거래가 증가했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게 지급한 금액 대비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지급한 금액 비중은 2015년 1.6%에서 지난해 7.4%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0%에 육박한다.
이는 여타 기업보다 5배 가량 높다. 결제전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차 협력사와 2차 이하 협력사 간 상생결제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구매기업과 1차 협력사 간 상생결제금액(114조원)의 1.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이시용 전무는 “1차 협력사는 물론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협력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