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는 차별 정책을 펼쳐왔었다. 하지만 전기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이같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가 목록에 포함됐다.

LG화학이 파나소닉과 함께 배터리를 공급하는 ‘테슬라 모델3’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이 들어가는 ‘베이징벤츠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대상이다.

이 두 모델에 보조금이 지급되면 중국 정부는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게 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과 자국 보호 정책 등의 사유로 2016년 1월부터 한국배터리 탑재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입을 차단하는 일종의 차별 정책을 고수해 왔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차별을 해제 입장을 내비친 이유로는 최근 위축된 중국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와 공급 부족 문제 해결, 외국 기술의 국산화 등을 꼽았다.

다만 한국배터리 업체가 우여곡절 끝에 보조금을 받게 됐지만 이번 조치가 과연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내년 말까지만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운영한다고 밝혔을 뿐 아니라 보조금 규모도 단계적으로 줄여왔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영향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