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어머니 강 여사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던 모습. 2019.10.29.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92세의 일기로 소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10월 2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은 노환으로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이날 오후 7시께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모친이 많이 위독해졌다는 소식을 접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19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 일정을 소화한 후 부산 병원을 방문해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故 강한옥 여사 소천 하루 뒤인 30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머니는)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故 강한옥 여사는 1928년생으로 함경남도 흥남에 살다가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흥남부두에서 피란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태어난 것은 그로부터 3년 뒤다. 흥남철수 당시 빅토리호는 피란민 1만4천 명을 태우며 한 척으로 최다 인명을 구한 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 고인이 살던 부산 영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이달 26일에도 노환으로 입원 중인 고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헬기를 타고 부산 병원으로 이동해 건강상태 등을 살폈다. 이후 상태가 호전된 것을 확인하고 같은 날 오후 청와대로 다시 복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전 국무위원 일동이 보낸 조화가 되돌아가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10.30.

고인의 장례는 남천성당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문 대통령은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거절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근조기는 성당 입구에서 경호팀에 의해 돌려보내졌고, 문 대통령 최측근 중 하나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참여정부)도 성당에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빈소에서 조문은 하지 못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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