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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상호금융조합이나 캐피탈 등 타 업권에서 중금리대출과 같은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도 개별 대출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맞서고 있다. 투자할 자금이 많이 확보된 곳은 마케팅에 성공했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을 보이는 곳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 저축은행업계는 SBI저축은행이 개별브랜드 성공적 런칭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SBI는 중금리대출 브랜드로 ‘사이다뱅크’와 ‘바빌론’을 런칭했던 바 있다.

사이다뱅크는 SBI저축은행이 지난 2016년 4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으로 출시했으며 주요 고객층은 만 20세 이상의 젊은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6~13%대 금리로 최대 3000만원 한도 상품이었으나 자체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현재는 금리 6.9~16.6%대, 한도는 1억원으로 변했다. 아울러 해당 대출의 잔액은 작년 말 기준 5300억원을 넘었던 것으로 집계돼 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은 별도의 모바일 앱인 사이다뱅크를 만들 정도로 저축은행업계에서 대표적인 개별브랜드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와 달리 기존 브랜드를 재활용하는 경우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이 지난달 말 같은 그룹사였던 미즈사랑대부의 대표 신용대출 브랜드인 ‘미즈사랑’을 개별브랜드로 출시한 바 있다. OK저축은행 측은 미즈사랑이 여성전용 대부업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문제는 있지만 충분한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웰컴저축은행이 자영업자 신용대출 상품으로 포스론, 구매론, 그날대출 등을 내놨으며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각각 중금리 대출 상품명에 파라솔과 원더풀을 붙여 서민들의 급전마련이라는 중금리 상품 특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급변하는 시장상황의 여파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2015년 출시한 999무지개대출의 경우가 그렇다. 해당 대출은 최초 연 29% 금리지만 성실상환 여부와 소득을 따져 매년 10%씩 금리를 인하해 최저 9%까지 낮출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출시 당시 시장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2월 법정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면서 사실상 해당 대출의 시스템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는 신규대출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당초 개별 대출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은 자금력 싸움이라고 봤으나 시장상황의 여파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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