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애너 소환..긍정의 불꽃으로 면역력 강화"

[스페셜경제=윤재우 기자] 2020년의 시작은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며 암울해졌다. 그러나 개인이 건강하면 사회가 건강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여 지금은 ‘폴리애너 증후군’이 필요한 시기이다.

 


‘폴리애너’는 미국 소설가 엘레너H.포터가 1913년에 쓴 세계명작동화의 주인공이다. 특유의 긍정적 ‘기쁨의 놀이’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밝고 유쾌하게 변화시키는 캐릭터다. 그녀의 이름은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낙천주의자의 상징이 됐다. 그에게서 우린 강인함과 유연한 사고를 배울 수 있다.

부드러운 사고의 유연함과 쓰러지지 않는 강인함으로

인간은 자신에게 닥친 크고 작은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는 놀라운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회복탄력성’ 혹은 ‘적응유연성’이라고 한다. 마음이 유연하면 곤란한 일을 당해도 쉽게 낙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위기를 대처하고 고통을 견뎌낼 수 있다.

23년 동안 6700여회 연재로 생활한국학의 지평을 열면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한국인의 힘]을 쓴 이규태 작가는 “한국인은 집단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하면 이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내는 놀라운 힘이 있다”고 말했다.

"今臣戰船 尙有十二(금신전선 상유십이·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 적혀있는 표현이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을 통해 널리 알려진 극중 대사이기도 하다.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새롭게 다시 일어설 것인가? 배 12척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한국인의 힘이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아직도 우리들 인생에 12척이라는 희망의 배가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아디다스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그는 11살에 성장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키가 클 수 없었다. 그러나 더 민첩하게 볼을 다루는 것으로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였다. 때때로 나쁜 것들이 좋은 것으로 바뀌어 진다. 광고 카피처럼, ‘Impossible Is Nothing’ 불가능은 아무 것도 아니다.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치민 시내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구찌터널이 있다. 베트남전쟁(1960~1975)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다크투어리즘’ 관광지이다. 입구의 너비가 80cm밖에 안되고 낙엽 등으로 위장돼 있어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작은 호미로 파내면서 만든 내부는 총 250km나 된다. 터널 안에 부엌 식당 침실 치료실 학교 조산소 등이 꾸려져 있었다.
쓰러지지 않는 강인한 삶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명상·감사하기·자기계발 등 긍정적 심리방역으로 면역력 강화하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코로나 블루(우울감)’도 깊어지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물리적 방역만큼이나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자가 격리로 인하여 심리적 공황도 생겨나고 있다.확진으로 인한 가족과 사회와의 단절 스트레스도 다가오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는 취약 계층들은 더 심각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모든 병은 스스로 이겨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제일 좋다. 면역세포의 기능이 활발하여야 나쁜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 심리방역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자신을 격리하여 침묵·묵언하는 명상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발적 격리라는 지금 분위기에 적합한 심리적 방역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으로 명상의 조건을 자연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명상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은 명상을 통해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회복탄력성과 면역력을 증진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한 번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

평범하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감사해하는 심리적 방역도 있다.
배우 양희경(66)은 ‘내 인생의 명대사’로 “살면서 사지육신 멀쩡하고 아무 일 없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긴데, 그걸 모르고. 평범한 날들이 하찮은 날들인 줄 알고…”라는 출연한 연극의 한 대목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가슴에 와 닿는 표현이다. 지루하다고 느끼던 그 평범했던 일상이 이제는 가장 특별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평범한 날들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요즘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 평범함을 새삼스레 감사해하는 긍정적 에너지로 면역력을 강화시켜 보자.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지면서 심리적 방역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남 창원시 전혜정(30)씨는 요즘 해외무역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해외시장조사와 수입아이템 선택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시도하고 있다. 지식충전과 자기계발의 좀 더 적극적인 심리적 방역 방안인 것이다.

좋아하는 해외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면서 심리적 방역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 성동구 송선희(40)씨는 일본에서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를, 앱을 깔고 VPN을 일본지역으로 설정하여, 매일 몇 시간씩 Wi-Fi로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드라마나 영화의 스토리에 몰입하고 전개될 다음 스토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집중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장면에서 웃기도 하면서 걱정을 잊는다. 집콕과 방콕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미생활을 특화한 것이다.

시인 문병란의 ‘희망가’가 생각나는 시대적 상황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아야 한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절망을 새로운 희망으로 극복한,
오직 희망만을 말하는 '폴리애너의 행복해지기' 이야기를 주위 곳곳에 들려주자.

 

윤재우 스페셜경제 부사장 (뉴미디어부문)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제1법칙은 긍정 초긍정 무한긍정 절대긍정 사고이다. 내가 생각하는 긍정의 크기만큼 내 삶의 행복의 크기가 정해진다. 어두운 요즘, 내 자신에게 희망을 가지면서, 긍정의 불꽃으로 면역력을 강화해보자.

 

스페셜경제 / 윤재우 기자 yunjaeu@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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