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차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1.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을 떠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안철수 전 의원이 있는 국민의당(가칭)이 아닌 미래통합당으로의 행보를 고심 중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보수통합이 이뤄짐에 따라 총선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대 미래통합당’의 일대일로 재편되면서 3정당의 독자 생존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먼저 지난 18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비례대표직을 유지 중인 이동섭 의원이 조만간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안철수계인 김중로 의원은 이미 20일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했다.

비안철수계인 임재훈 의원도 미래통합당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일정에 맞춰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미래통합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 등에도 참석했던 이동섭·김삼화·김수민·신용현 등 바른미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난 19일 안 전 의원과 만나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려면 반문재인 기치 아래 야권이 단일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안 전 의원은 보수통합을 추진하던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측에서 “안 전 의원의 참여가 통합의 완성”이라는 제안에 “정치공학적 통합에는 관심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안철수계 의원들이 먼저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한 뒤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 자격으로 미래통합당과 연대 방식으로 손을 잡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미래통합당으로서는 당초 안 전 의원의 합류를 제안했던 만큼,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민의당과 연대하며 당의 외연을 ‘보수’에서 ‘중도보수’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의원은 21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회의에서 “저는 귀국하면서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위한 옳은 길이기에 가려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는 반문연대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최악이라는 20대 국회가 그대로 다음 국회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싸움만 하는 진영정치가 아니라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치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할 개혁의 길”이라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현실적 상황과 판단에 따른 한 분 한 분의 개인적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 분들이 어떤 길을 가시든 응원하고 다시 개혁의 큰 길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저는 사즉생의 각오로 기득권 정치의 높고 두터운 벽을 뚫어보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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