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금융위 감독업체에 저서 강매…출판사 통해 30~500권까지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5 10: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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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검찰은 유재수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정책국장 시절 업체 관련 비위에 대한 청와대 특감반 감찰이 있었으나 윗선 지시에 의해 무마됐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2019.11.22.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검찰이 뇌물 수수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유재수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이 금융위원회에 근무할 때 자신의 저서를 금융위 관리 감독을 받는 업체 10여 곳에 대량 구매시킨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출판사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저서를 구입한 업체가 적힌 목록을 확보하고, 이 중 금융위 관리·감독을 받는 업체 10여 곳이 출판사를 통해 직접 유 전 부시장의 저서를 구매한 기록을 확인했다.

업체들은 각각 저서들을 적게는 30권에서 많게는 500권까지 구입한 것으로 기록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부시장이 낸 책은 2013년, 2015년 출간한 경제·금융 분야로, 정가는 2만2천 원이다. 500권을 구입한 업체는 유 전 부시장의 책을 1천1백만 원가량 구매한 셈이다.

검찰은 금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유 전 부시장이 책을 낸 지 2, 3년 뒤 업체들에 강매한 것으로 보고 구입 배경과 경위가 부적절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을 지냈고 2015년 12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위 기획조정관으로 있었다. 8월에는 금융위 1급 승진 1순위 자리인 금융정책국장 자리에 올랐고, 2개월 뒤인 2017년 10월에는 청와대 특감반은 유 전 부시장이 자산운용사 등에서 대가성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11월 3일부터 병가를 내며 잠적했다.

감찰 기관은 통상 대상자가 잠적하면 파면하거나 수사를 의뢰하지만 유 전 부시장은 보직만 해임됐고, 금융위에서 명예퇴직했다. 특감반은 감찰을 중단했고, 금융위도 별도의 감찰을 진행하진 않았다.

그동안 유 전 부시장은 지난해 4월 1급 상당의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승진하고, 7월에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했다. 검찰은 이같은 과정을 ‘영전’이라 파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여당의 입김이 있었다는 금융위 전 고위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은 특감반 조사를 받던 2017년 10월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골프채 등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다고 말했다.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것이 지난 21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피의자 조사 때 유 전 부시장의 진술이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책을 구입한 업체 대표들에게 “책을 사줘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파악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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