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계인 유승민 전 대표와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와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태호 윤리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징계안을 심의하고 있다. 2019.05.31.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 퇴진이나 당권 장악을 향한 세력다툼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윤리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는 “윤리위는 대의기관 및 집행기관으로부터 독립해 직무를 수행한다고 당헌상 규정돼 있고 지금까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운영돼 왔다”면서 “정치적 공세 앞에서 규정이나 윤리적 가치가 무시당하는 당내 현실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막말 논란 등으로 제소된 하태경·이준석·유승민·이찬열 의원 중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만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하며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송 위원장이 당권파 인사로 손 대표의 퇴진을 줄곧 주장해 온 하태경 의원만 징계하고 이찬열 의원은 징계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친손무죄 반손유죄’라 비판했다.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유승민 의원을 향해 “꼭두각시들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하 의원은 지난달 22일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했지만 윤리위는 하 의원에 대해서만 징계를 결정했다.

이찬열 의원은 이어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이혜훈 의원과 설전을 벌인 후 퇴장하며 “양아치 X”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또 다시 윤리위에 제소됐다.

송 위원장은 “손 대표에게도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면서 “생각의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며 어려운 소임을 감당하기 위해 애써주신 동료 윤리위원들게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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