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11.08. j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검찰이 자녀 특례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 시민단체가 나 원내대표를 고발한지 53일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는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8일 오후 1시30분부터 나 원내대표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고발한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인다.

사립학교 개혁 및 비리 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깨’ 등 4개 단체는 지난 9월 16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나 원내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나 원내대표가 이들 단체를 ‘가짜 시민단체’라 주장하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는 2014년 미국 고등학교에 재학 당시 서울대 의대 윤 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 연구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를 이용해 예일대에 진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딸의 경우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입학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부당한 특혜를 부여하고 딸을 당연직 이사로 등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의 스포츠와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조직으로, 나 원내대표가 2011~2016년 상반기까지 회장을 맡았다.


▲ 1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본관에서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학비리 의혹 검찰수사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나 원내 대표 딸의 성적비리 문제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특혜예산 전용 의혹 수사를 촉구를 주장했다. 2019.10.11.

시민단체에 따르면 2014년 나 원내대표의 딸은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각종 국제행사에 초청받아 연설과 시상을 하는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의 단독후보로 선정됐다. 또 2016년 7월에는 나 원내대표의 딸이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당연직 이사로 선임되며 의결권을 행사하고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한 대가로 나 원내대표가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2015회계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20억 원의 증액을 요구했고, 당시 예산 사업설명자료 상 ‘장애인 체육활성화 지원’ 내역으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법인화에 10억, 평창뮤직&아트페스티벌에 3억 원 등 총 1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앞서 고발단체는 지난달 11일 “고발 한 달이 다 돼가도록 고발인들에게 문자 하나 보낸 것 말고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아직 고발인 조사 등 어떤 수사에도 착수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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