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인들의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누그러들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낙관론과는 달리 국민들은 계속해서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당분간 일본여행 회복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여행 상품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4%, 90.3%를 감소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10월 82.3%보다 감소율은 낮았지만 지난 8월(-76.9%)과 9월(-75.4%)보다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같은 감소세 경향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행 여행상품 보이콧 움직임이 본격화된 7월 이후 5개월 연속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본 국토교통성 규슈 운수국의 이와쓰키 마사히로 국장이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규슈를 오가는 항공편 수가 12월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이와쓰키 부장은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등 일부 한국 항공사의 일본 4개 노선 증편 계획을 근거로 “한국에서 과도하게 일본을 피하는 움직임이 누그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여행업계에서 일본여행 실적은 특별한 반등 없이 바닥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예년보다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송객)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만 보더라도 두 회사는 일본행 매출 비중이 30% 가량으로 높지만, 올들어 일본노선 매출이 빠지면서 전반적인 실적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11월 해외여행 수요가 18만 3000여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8.1%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해외여행 수요가 12만 1000여건으로 29.5% 역성장했다.

여기에 일본여행 대체지로 꼽히는 홍콩마저 반정부 시위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홍콩 역시 하나투어 기준 10월 -73.5%에서 .-82.7%로 여행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그나마 추운 계절을 맞아 여행목적지로 동남아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해외여행 목적지 비중은 동남아가 58.5%로 가장 높았다. 동남아 쏠림 현상은 9월(51.4%)과 10월(53.3%)보다도 심화됐다.

동남아 다음으로는 중국(14.2%), 일본(11.0%), 유럽(7.2%), 남태평양(6.2%), 미주(2.9%) 순의 비중을 보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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