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지난달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주요 산업들이 부진해 생산 은 7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설비투자도 63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최근 호조세를 보였던 소비 역시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조정 양상을 보였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는 역대 최장기간 동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주요 산업에서의 생산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경기의 국면을 보여주는 지표의 하락폭이 커졌다. 다만 통계 당국은 경기 지표의 ‘진폭’이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과거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위기를 우려할 만한 상황인 아니라고 봤다.

29일 통계청아 발표한 ‘산업활동도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에 비해 1.9%하락했다. 감소 폭은 지난 2013년 3월(-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1월 석 달 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력 업종에서 생산이 모두 부진, 감소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광고업 생산이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으로의 완성차 수출과 자동차 부춤의 국내 수요 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3.2% 감소했고, 그동안 지속돼 온 출하 부진에 반도체(-2.0%) 생산도 줄었다.

최근 선박류 건조량이 지속해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기타운송장비 생산도 8.0%나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도 2.6% 줄어들었다. 이에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보다 2.1%포인트(p)
하락한 717.2%를 기록했다. 2016년 10월(71.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하(-2.1%)는 줄고 재고(0.5%)는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고, 연초 설 연휴가 끼어있던 이유로 대형마트 등 종합소매업과 생활용품도매업 등에서 기저효과가 나타나 도‧소매(-2.2%) 생산이 줄어들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미판매액지수는 음식료품 비내구재(-1.88%)와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모두 줄어들면서 저원에 비해서 0.5% 하락했다. 통계 당국은 신차 대기 수요로 대형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봤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4% 감소했다. 감소폭은 지난 2013년 11월(-11.0%) 이후 63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일평균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이 지난해 2월 9900만달러에서 올해 3500만달러로 주저 앚으며 기계류 투자가 11.5%감소했다.

같은 기간 선박 수입도 1300만달러에서 400만달러로 감소하면서 운송장비(-7.1%) 투자도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4.6.6% 감소했으며, 건축(-3.5%), 토목(-8.2%) 실적 역시 모두 하락했다. 월 기준 생산과 설비투자,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2개월만에 일이다. 건설투자까지 포함한 4개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p 하락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볃ㅇ도치 역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각각 11개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두 지수의 동반 하락 기간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가장 길다. 지난달에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 폭이 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지표는 2017년 12월(-0.5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다만 통계청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경기 지표의 동반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의 진폭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서 경제 위기를 우려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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