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할인 전쟁’에 돌입했다.

4월은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창립기념일까지 맞아 대형마트들은 ‘초저가’를 내세워 소비자 이목끌기에 나선 것이다.

통상 대형마트의 4월 매출은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대로, 11월과 함께 ‘비수기’로 통한다.

이에 업체들은 최대 50% 할인 등 다양한 초특가 상품들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을 맞아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연충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파격적인 가격과 상품을 선보인다는 의미로 ‘극한도전’ 테마를 잡아, 1주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1600여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7900원에 판매하는 ‘통큰 치킨’이다. 롯데멤버스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은 5000원에 살 수 있다.

통큰치킨은 지난 2010년 출시됐을 당시 1주일 만에 14만여통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의 극심한 반발로 더이상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번 할인행사를 통해 9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가운데 고객을 유인할 이른바 ‘미끼상품’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이외에서 수입 소고기 전 품목도 최대 50% 할인 판매 등도 진행한다.

홈플러스도 창립 22주년을 맞아 현재 진행 중인 ‘쇼핑하라 2019’ 할인 행사를 오는 4월 17일까지 3주 동안 연장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홈플러스가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평소 대비 12% 이상 많은 고객이 다녀가자 보답 차원으로 행사를 연장키로 결정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창립 22주년을 성원해준 고객들께 보답하고 서민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앵콜행사를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물가안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주요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위생 및 가정용품, 잡화 등 핵심 생필품 700여 종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본격적인 할인에 뛰어들면서 이마트도 4월 대대적인 할인 전쟁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창립 25주년 개점 기념 행사로 론칭한 ‘블랙이오’ 행사를 3월28일부터 5월1일까지 1·2차로 나눠 진행한다.

이번 5주간의 행사 동안 총 1500억원 상당 1000여 개 품목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블랙이오 대표상품으로는 직소싱 생새우로 만든 ‘어메이징 새우모둠초밥’, ‘피코크 초마짬뽕’, ‘블랙이오 시루케익’ 등을 비롯해 제주 은갈치, 베트남산 코끼리망고, 벌교 새꼬막, 횡성한우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4월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마지막으로 이마트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특히 대형마트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인하를 통한 업체들의 출혈경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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