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적자 ‘460억원’ 자본금 800억원 절반 이상 손실로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중소기업 판매 판로를 확장을 설립된 ‘공영홈쇼핑’이 5년째 적자를 이어가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공영홈쇼핑의 적자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장에 오르는 단골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개선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올해 국감에서는 회사 재정상태가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도 신사옥 건립을 검토했다는 점까지 드러나면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누적적자로 인해서 자본잠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신사옥 건립을 검토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점이다. 


때문에 공영홈쇼핑에 대한 문제가 이제는 최창희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최 대표는 2년 전 공영홈쇼핑의 수장에 오를 때부터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인사였다. 결국 공영홈쇼핑의 적자폭 확대가 전문성 없는 최 대표를 수장 자리에 앉혔기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스페셜경제> 측은 매년 적자논란에 시달리며 국감장의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한 공영홈쇼핑에 대해서 낱낱이 뜯어보기로 했다.
 

[대제]가장 시급한 경영정상화 나몰라라 ‘외면’ 

[대제]도마 위에 오른 수장의 ‘경영 능력’ 부재?

지난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공영홈쇼핑의 적자폭과 신사옥건립 등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5년 개국 당시 공영홈쇼핑의 영업이익은 –19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각각 –106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적자수준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또한 당기순이익 역시 개국 당시에는 –190억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34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최 대표가 취임하고 난 다음해인 2018년 매출액은 129억원이나 증가한 15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당기순이익 역시도 –5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공영홈쇼핑의 당기순이익 적자폭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적자로 인해서 공영홈쇼핑의 누적 적자는 460억원으로, 자본금 800억원을 넘어섰다.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것으로, 민간기업이었다면 워크아웃(법정관리) 절차를 밟아야 했을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공영홈쇼핑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매년 오르고 있으며, 일부 몇몇 직원들의 수당은 다른 기업의 신규 직원 연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회에서도 “믿는 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날선 비난의 말이 나오고 있다. 공영홈쇼핑의 대주주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만큼, ‘공공기관의 산하 공기업인데 망하겠냐’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주주사들의 ‘반대’에도 신사옥 건립 추진

이러한 생각이 단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공영홈쇼핑이 주주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사옥 건립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서울시 마포구 디지털큐브에 입주해 있으며, 임차계약 2023년까지 연간 임차비용 37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12월 11일 이사회 의결로 2019년 사업예산에 ‘신사옥 사업부지 확보시 부동산 매입 계약금 20억원’을 투자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올해 8년 신사업 건립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9월 9일 경기도 군포시와 신사옥 이전 관련한 투자와 지원 상황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문제는 신사옥 건립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사와 협의를 거쳐서 진행돼야 하는 부분임에도 이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영홈쇼핑은 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를 비롯한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 등과 신사옥과 관련된 어떠한 사전협의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이후 9월 19일 공영홉쇼핑은 뒤늦게 주주사협의회에서 ‘신사옥 건립’을 두고 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3개 주주사 모두 공영홈쇼핑이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영정상화 이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공영홈쇼핑에 대한 지독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신사옥 건축에 대해서 “건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중장기 검토사항”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공영홈쇼핑은 계속해서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공영홈쇼핑이 신사옥 건립에 필요한 계획서에서 밝힌 비용은 ▲건축비 970억원 ▲토지 매입비 335억원 ▲이전비 75억원 등 총 138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재원을 차입할 경우 연 이자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성호나 의원은 “계속 적자가 쌓여 조만간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갈 가능성이 있는데 신사옥 건립 추진 금액이 1400억원이 되는 게 맞냐”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도마 위에 오른 ‘경영 능력 부재’…낙하산 인사 문제?


이러한 공영홈쇼핑의 문제는 결국 최 대표의 ‘경영 능력 부재’로 직결되고 있다. 더욱이 최 대표는 이전에 ‘유통‧홈쇼핑’과 관련한 이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의 폐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4월 두 차례 연달아 방송중단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 문제가 도드라졌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공영홈쇼핑은 건물 자체가 사옥이 아니라 대응에 지체됐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방송국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줘야 하는 ▲비상발전시스템 ▲ups 이중화 ▲비상대응 매뉴얼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였다. 더욱이 사고가 발생하기 한달 전 공영홈쇼핑은 4억 2000만원을 들여 스튜디오 리뉴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스튜디오가 아닌 방송품질 개선에 투자했다면, 방송중단 사고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재정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과거 문재인 캠프에서 홍보 고문으로 참여한 광고계 종사자였다”며 “유통업계와 홈쇼핑 관련 경험이 없어서 지난해 6월 취임할 대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남은 임기동안 공영홈쇼핑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다. 적자폭도 큰데다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 또한 없다. 지금 할 수 거라곤 앞으로 적자폭이 더 커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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