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릴 정도로 3300만 명의 국민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기록적으로 치솟으며 보험회사들은 실손보험 판매를 꺼려하는 눈치다. 심지어 이용률이 많은 가입자들에 대해 보험료 차등 인상까지 추진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험업계 자료에 따르면 DB생명은 올해부터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는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보험회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6%로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올라간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100% 이상일 때 수입 보험료보다 지급 보험금이 더 많아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 같은 손해율이 130%에 육박한 이번 경우는 다소 심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는 이미 실손보험 적자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적자액은 1조500억~1조9000억원 정도로 치솟을 것이라고 보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실손보험 이용률이 높은 가입자에게 차등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실손보험 가입자 가운데 보험금을 받아본 사람은 전체 가입자의 60% 수준이었다. 나머지 40%의 가입자는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치솟은 실손보험 손해율은 병원 이용이 잦은 가입자들의 영향이 거의 대부분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보험사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실손보험료 차등 인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많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도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를 통해 경증질환과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 비급여 등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범위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공사 의료보험연계법 제정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실손보험 가입자라도 경증질환으로 대형병원을 찾는 경우 실손보험 보장범위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장기 입원환자의 경우에도 실손보험 혜택을 줄이고, 의료기관별 차등 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