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리당원 502명, 금태섭 제명 요청안 제출…소신파 숙청 들어갈까

김수영 / 기사승인 : 2020-02-11 16: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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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금태섭(서울 강서갑) 의원의 제명을 요청했다. 당원들이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제명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11일 오전 민주당 서울 강서갑 권리당원들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해당 지역구 금 의원이 해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민주당 사무총장과 윤리심판원에 제명 청원 요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회에서 논의된 고위공수처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금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반대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정권이 공수처를 통해 검찰과의 유착이 심해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실제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 설치법 표결이 이뤄질 때 기권했다. 민주당에서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당원들은 “공수처법은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이었다. 23년 된 민주당(계)과 진보진영의 숙원과제이기도 했다”며 “민주당은 민주적 정당인만큼 당론이 만들어지기까지 소속 의원이 자기 소신과 논리를 갖고 반대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당론이 만들어지면 당론에 따라야 하는 것이 당원의 의무이자 지역 당원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의무”라며 “이를 무참히 거부한 금 의원은 민주당에서 당장 제명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 의원은 이에 대한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있으며 이후에도 사사건건 당론과 거부되는 해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금 의원의 제명 청원에 1차로 502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 비공개와 관련해 ‘공개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리당원들의 이번 요청은 민주당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수처법 본회의 표결에 금 의원의 기권을 두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당론인데 기권표가 나온 게 유감”이라며 당 지도부다 판단할 예정이라 밝히긴 했지만 이는 결국 친문(親文) 반대파를 압살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판단은 지도부에서 내려 지금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공수처가)당론이기는 했지만 당시 표차가 비등한 것도 아니었는데 자기 소신 밝힌 것 까지 징계를 하는 건(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권리당원 명단이 502명이라는데 확인되지도 않았고, 저희는 다른 대응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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