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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일명 ‘나이롱 환자’들이 자진해 병원을 떠나고 있어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감소했다. 국내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만이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이다.

경미한 교통사고에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장기간 입원했던 나이롱 환자들이 2차 감염 우려 등으로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면서 퇴원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등의 설명이다.

2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96%), 현대해상(90.5%), DB손해보험(89%), KB손해보험(90%) 등 9개 손해보험사들은 1월 평균 91.7%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나타냈다. 작년 12월 이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이 111.6%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20%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이다.

한화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도 작년 12월 손해율이 무려 130%를 웃돌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으나 지난달에는 각각 91.5%, 92%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 비해 1월 손해율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손해율 하락 폭은 평소보다 크다는 게 전문가 등의 평가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범퍼 대 범퍼 사고 등 경미한 교통사고에도 입원을 선택해 보험금을 청구하던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보험업계의 2월 손해율은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자동차 운행량과 병원 방문객이 줄면서 전체 손해율이 감소했던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실제로 31번 확진자가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였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생활을 해 전파가 확산됐던 바 있다”며 “특히 지금까지의 확진자 동선에 병원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기피하는 분위기라 나이롱 환자들도 자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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