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투자·배급사 NEW 자회사 NEW ID와 협업
블랙핑크 등 소속된 YG엔터에인먼드 콘텐츠 등 추가
대중문화 플래폼 역할‥현지 브랜드 인지도 다지기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LG전자가 TV콘텐츠를 강화한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한국 아이돌그룹이 전세계적으로 K-pop 붐을 일으키는 데 주목해 이들의 음악은 물론,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전달하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역할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의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 내에서의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다진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달 중 LG 채널 서비스에 한류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한다.

 

LG 채널은 인터넷이 연결된 LG 스마트 TV에서 셋톱박스 없이도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돼 현재 LG 스마트 TV에 기본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유료 방송 신청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나 한 집에서 2대 이상의 TV를 시청하는 고객에게 겨냥한 LG전자의 전략을 맞아 떨어져 이용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LG 채널로 무료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 수와 총 시청시간은 각각 지난해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LG전자가 지난해 새롭게 LG 채널 서비스를 시작한 유럽, 중남미 등에서 이용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기존 서비스 제공 지역에서도 이용자 수는 두 배 이상, 시청시간은 네 배 가까이 늘었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자 최근 LG채널 수를 대폭 늘렸다. 시청자 선호도를 반영해 국내에서는 총 112개, 미국에서는 CBSN, ABC News Live, NBC News NOW 등 현지 메이저 방송사 뉴스 채널과 Paramount Movie Channel 등을 포함해 총 278개 채널과 2000편 이상의 영화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콘텐츠의 힘을 확인한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를 강화해 소비자를 공략하기로 했다.  현지 MZ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블랙핑크, 지드래곤, 위너 등 한국 아이돌을 다룬 콘텐츠다. 이들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24시간 방송 YG TV, 케이팝 비디오 플랫폼 뮤빗(Mubeat)은 물론,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 콘텐츠를 소재로 한 먹방 TV도 포함된다.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협업도 강화했다. LG전자는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디지털 콘텐츠·플랫폼 계열사 뉴 아이디(NEW ID)와 손잡았다. NEW ID는 '변호인' '부산행' '7번방의 선물' '판도라' '더 킹' '강철비' 등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한 NEW의 자회사다. 광고 기반의 프리미엄 플랫폼을 지향하는 NEW ID는 넷플릭스, 유튜브와 다른 FAST(Free Ads Supported TV) 방식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제공 중이다. NEW의 핵심 임원을 신사업을 이끌 대표로 선임할 정도로 공들이는 사업이기도 하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11개국에서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NEW ID와 협업을 통해 LG전자는 소비자의 일상에 녹아들며 IT기업으로서의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을 시작으로 한류 콘텐츠 서비스를 전세계 시장에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우 LG전자 HE사업본부 컨텐츠서비스사업담당 전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LG 채널 서비스에서도 다양한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해 보다 많은 고객이 LG TV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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