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1965년 전 도시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0%대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1% 밑돈 건 2015년 2~11월까지 10개월 연속 0% 상승률 이후 최장기록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생산량 증가로 전년동월보다 가격이 8.2%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떨어트렸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추세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5.6% 떨어져 전체물가를 0.26%포인트 하락시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5.9% 상승,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3.7% 하락했다. 이에 아직까지 돼지열병이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청은 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무상 교육을 시행하면서 교육 부문에서도 전반적인 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학교급식비(-57.8%), 남자학생복(-44.4%), 여자학생복(-42.0%), 고등학교납입금(-36.2%), 교과서(-25.2%) 등이다. 지출목적별로 봐도 교육은 전년 동월 대비 0.8%,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이러한 저물가로 인해 일각에선 디플레이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정부는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건 작년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이고, 고교 무상교육 정책과 농산물 가격 하락도 물가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특히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이 동시에 나타나지만 소매판매 지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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